충북대 서문, 혼밥이 특별해지는 순간 우리사이김밥
'우리사이김밥’에서 마주한 진짜 밥값의 의미
🍙 서문 앞 골목에서 만난 따뜻한 한 그릇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충북대 서문 근처는 조용한 듯 분주했습니다.
자취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배달 오토바이가 바삐 오가는 그 골목 어귀에서 우연히 발길이 멈춘 한 식당.
간판에는 ‘우리사이김밥’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들어섰지만, 이곳의 공기는 이상하리만큼 포근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김밥 한 줄을 주문하면서,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대화와 익숙한 국물 냄새에
마치 오래된 단골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죠.
🍲 "추어탕이요? 여긴 김밥 집 아닌가요?
의외였습니다. 김밥 전문점인 줄 알았던 이곳에서 추어탕을 주문하는 손님이 제법 있었습니다.
학생도, 근처 복대동에서 일하시는 분도, 심지어 정장을 입은 젊은 직장인까지.
“여기 추어탕 진국이에요. 한 번 드셔보세요.”
낯선 손님이지만 눈인사를 건넨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같이 밥 먹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뜨끈한 국물 속에 어우러진 미꾸라지와 채소의 조화.
아마 충북대원룸에서 자취 중인 학생이라면 이 맛이 주는 에너지를 더 잘 알 거라 생각됩니다.
🧊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 생각나는 건 김치냉국수"
반대로,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면 ‘냉국수’의 계절이 옵니다.
우리 사이김밥에서는 김밥뿐 아니라 계절 메뉴도 꽤 반응이 좋은 편인데요,
특히 김치 냉국수는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자취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입니다.
국물은 차갑지만 맛은 담백하고 깊습니다.
함께 나오는 요구르트 하나에, 오래된 여름방학 느낌까지 함께 묻어나곤 하죠.
🏡 이 거리엔 자취생의 이야기가 있다
충북대 서문을 중심으로 한 이 골목, 1순위부동산이 자리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룸 계약을 도와드리다 보면, 하루에 몇 번씩 이 식당 앞을 지납니다.
그리고 가끔은 학생들이 “여기 진짜 숨은 맛집이에요”라며 먼저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
자취는 외롭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일상 속 따뜻한 식사 한 끼가 연결되면
조금은 덜 힘든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사이김밥’은 단지 김밥이 맛있는 식당이 아닙니다.
그곳은 충북대 인근에서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은 공간,
그리고 무심히 놓인 김밥 한 줄과 국물 한 그릇이 하루를 채워주는
진짜 밥집입니다.
조용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곳.
충북대 서문 근처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때,
오늘은 ‘밥 같은 밥’을 먹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