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부동산

충북대 의대 전원 복귀, 그 여운과 흔적

1순위 부동산 2025. 3. 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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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의대 전원 복귀, 그 여운과 흔적
충북대 의대 전원 복귀, 그 여운과 흔적

의대생의 귀환, 그리고 청주의 작은 지각변동

봄의 기척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하나.   
3월의 마지막 날, 청주의 복대동 거리엔 오래된 가방을 끌고 올라오는 학생 한 명이 보였습니다. 낯설지 않은 얼굴, 그러나 한동안 비워진 책상에 다시 앉기까지 걸린 시간은 꽤 길었습니다.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복잡했을 뿐이죠."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과생들의 복귀.  
그것은 단순히 '학교로 돌아왔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갈등의 끝, 혹은 쉼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둘러싼 긴 싸움 끝에 학생들은 복학을 선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택보다는 ‘어쩔 수 없음’에 가까운 표정들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국시가 눈앞"이라 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의사가 되겠다는 내 결정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이들의 복귀는 단지 교실의 풍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주 지역, 특히 대학 인근의 생활 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4평짜리 방 하나, 다시 켜진 불빛

사창동과 복대동, 그리고 개신동 골목 어귀.  
익숙하게도, '방 있나요?'라는 전화가 다시 울렸습니다.  
의대생들이 돌아오자, 자취방과 원룸 문의가 갑작스레 늘었습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3월 중순까지 조용했던 충북대 인근 원룸 시장에 28일부터 이틀 새 전화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즉시 계약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구조의 원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1순위부동산’이라는 간판 아래, 한 중개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의대생들이 다시 돌아오면, 지역 경제도 한 박자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대단한 건물이나 상가가 아니더라도, 원룸 하나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수업은 재개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강의는 시작되었지만,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전과 같지 않다는 걸, 학생들도 알고 있고 교수들도 체감합니다.  
수업 후 혼자 남아 복습하던 의대생이 말했습니다.

"마음은 아직 복학을 안 한 느낌이에요."

이 말이 유독 오래 남았습니다.  
복귀는 ‘사실’이지만, 그 마음을 동반하지 못한 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청주, 복대동, 충북대… 이 지명들은 단지 장소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기억의 무게이기도 하니까요.

 


 

그들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도시는 다시 움직였다

지금 청주는 조금 바빠졌습니다.  
자취방을 알아보는 부모님들의 발걸음, 대여 가구점의 재정비,  
도서관에 앉은 학생들의 열기, 그리고 조용히 불이 켜진 원룸의 작은 창문들.  

이 도시의 작은 변화는, 뉴스보다 먼저 사람들의 감정 속에서 감지되었습니다.  
충북대학교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곁에서, 누군가는 다시 방을 보고 있고,  
누군가는 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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