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충북대 학생에게 필요한 것, 공지사항과 5분의 집중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보에 민감해진다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시간이 다르게 흘렀다.
누군가 옆에서 챙겨주는 것도 없고, 수업 알림조차 놓치기 일쑤. 캠퍼스 한복판에 있어도 무언가 뒤처진 기분이 들던 어느 날이었다. 오후 3시, 노트북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충북대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었다.
그저 지나가는 정보쯤으로 여겼던 공지 속에는 생각보다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요즘은 ‘어떤 정보에 먼저 접근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대니까.
예고 없이 올라오는 기회들
하필이면 토요일. 하필이면 흐린 날씨.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시험 준비에 집중할 시간이다.
하지만 그날, 캠퍼스 공지는 예상과 다르게 ‘11건’이나 올라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청년인턴 채용 안내였다. 이력서에 한 줄 더 넣기 위한 일이라기보다, 대학 내부에서 실무를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구조였다. 마치 ‘학교 안에서 사회를 미리 맛보는 일’ 같았다. 작년에 참여했던 선배가 LG화학 기업에서 연락을 받았다는 소문도 들었다.
다음은 청소년 교육지원 멘토 선발 결과.
멘토링이란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막상 참여해 본 친구의 말에 따르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감각 자체가 큰 성장”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흥미로웠던 건 도서관에서 열린 XR 체험 프로그램. 가상현실, 메타버스—멀게 느껴졌던 단어들이 도서관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그 구도가 묘하게 마음을 끌었다. 기술과 사람이, 현실과 가상이 교차되는 풍경이라니. IT나 디자인 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이보다 좋은 실습은 없을 것이다.
변화를 만든 건 사실, ‘5분’이었다
공지사항을 처음 읽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그 5분이 지나자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해봐도 좋지 않을까?’로 생각이 바뀐 순간이었다.
그 뒤로 몇 시간 동안은 지원서를 작성하고, 마감일을 확인하고, 이전 참가자의 후기를 찾아보느라 시간을 잊었다. 외롭고 무심했던 자취방에, 뭔가 살아 있는 시간들이 차올랐다.
그날 이후, 매일 오후 3시 즈음엔 충북대학교 홈페이지를 열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작은 습관이지만, 작은 습관이 결국 나를 더 알게 하고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 믿고 있다.
🏠 사는 공간도, 생활도 결국은 정보에서 시작된다
학생들의 자취 공간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다.
시험공부도 하고, 자소서도 쓰고, 때로는 감정이 흔들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원룸에서, 자잘한 공지 하나가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걸 보면 정보가 가진 힘은 공간을 넘어선다.
충북대 주변의 원룸 정보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지만, 학생이 필요한 건 결국 ‘정보 접근성’과 ‘심리적 안정감’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만족시키는 공간이 있다면, 그건 단순한 방이 아니라 대학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작은 변화의 시작점은 지금
3월 22일, 흐린 오후였지만 그날의 공지는 유난히 밝았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알 수 있다.
5분의 관심이 만들어주는 작은 기회. 그것이 결국, 다음 선택을 바꾸는 첫걸음이 된다.